한국 원전 경쟁력 직접 확인
체코 원전 핵심 인사들이 대거 방한해 한국과의 원전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계약을 체결한 두코바니 원전사업이 본격적인 이행 단계에 들어서면서 양국 간 협력 수위도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일부터 24일까지 체코 발주사 EDU II와 정부 관계자 약 40명이 한국을 방문해 사업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방한단에는 EDU II 사장과 체코 산업통상부 원전 담당 고위 인사들이 포함됐다.
이번 일정의 핵심은 두코바니 원전사업의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일정과 역할을 구체화하는 데 있다.
양측은 첫날 전체회의와 고위급 회의, 분야별 세션을 잇달아 열어 사업 전반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단순한 계약 단계를 넘어 실제 공정 관리와 실행 체계를 정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체코 측 인사들은 21일 울산 새울원자력본부를 찾아 운영 중인 원전과 건설 중인 설비를 둘러보며 한국의 원전 운영 및 건설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한국형 원전의 안정성과 시공 능력을 현장에서 검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원자력연차대회에도 참석한다.
체코 측은 자국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소개하고 양국 협력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창원의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을 방문해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주요 기자재 제작 현장을 점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경주에 있는 한수원 본사를 찾아 사업 추진 전략을 공유할 계획이다.
두코바니 원전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급 한국형 원전(APR1000)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16년부터 참여를 추진해왔으며, 2022년 입찰 절차를 거쳐 2025년 6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 원전 기술의 신뢰도를 유럽 시장에서 재확인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운영·정비 사업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현승 한수원 체코원전사업처장은 “발주사와의 소통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사업 이행 전반을 면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체코 측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