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시군에 22억 원 투입해 2763㏊ 작업 추진 소각 대신 파쇄·토양 환원으로 산불 예방 효과 확인
경북농업기술원이 영농부산물 파쇄 처리로 산불 예방과 농업환경 개선 성과를 동시에 내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은 20일 영농부산물 소각을 줄이기 위한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파쇄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농작물 수확 뒤 발생하는 고춧대와 과수 잔가지 등 영농부산물 소각이 산불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면서 마련됐다. 단순 계도만으로는 불법 소각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파쇄 지원을 통해 산불 발생 요인을 사전에 없애는 데 초점을 맞췄다.
농업기술원은 2024년부터 시군별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파쇄지원단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도내 21개 시군에 총 22억 원을 투입해 2763㏊ 규모의 파쇄 작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5일 기준 상반기 목표량 2142㏊의 90%를 마쳤으며, 본격적인 영농작업이 시작되는 5월 이전까지 상반기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원은 고령층과 취약계층 농가를 우선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산림과 맞닿은 지역을 중심으로 영농부산물 수거와 파쇄를 지원해 소각에 따른 산불 위험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 산불 감소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산림청 산불 발생 현황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농산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산불은 연평균 53.6건이었지만, 사업 시행 1년 만인 2025년에는 32건으로 줄었다.
파쇄한 부산물을 그대로 버리지 않고 토양에 환원하는 점도 사업의 장점으로 꼽힌다. 영농부산물을 잘게 부숴 밭과 과수원에 되돌리면 유기물 공급을 통해 토양 수분 유지와 비료 유실 방지, 토양 공극 확대 등 물리·화학적 성질 개선에 도움이 돼 지력 향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농업기술원은 이날 고령군 쌍림면 일원에서 현장점검을 벌여 사업 운영 실태와 작업 안전관리 상황을 살폈다. 현장 작업자와 농업인의 의견도 함께 들으며 안전수칙 준수와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은 “영농부산물 파쇄는 산불 예방과 농업환경 개선을 함께 이룰 수 있는 중요한 실천”이라며 “현장 중심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안전하고 깨끗한 농촌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