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9일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나 보궐선거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 전 위원장은 장 대표의 요청을 거부하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교통정리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9일 장 대표가 수행원 없이 이 전 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안다”며 “이 자리에서 이 전 위원장에게 (대구) 보선 출마를 요청했고 지금처럼 당이 어려운 시기에 이 전 위원장이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리라 기대하며 현재 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장 대표 제의에 따라 이뤄졌다. 대구를 직접 찾아 이 전 위원장과 만찬을 한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 전 위원장에게 대구시장 대신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에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5일에도 한 유튜브에 출연해 “능력이 출중한 분이고 당의 큰 정치적 자산이다. 국회에 와서 싸운다면 당에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이진숙 보궐선거 출마’를 요청하기도 했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대구시장 후보로 뛰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위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시 보수 심장부인 대구마저 민주당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보궐선거 출마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지역구도 거론됐다. 추경호(대구 달성)·윤재옥(대구 달서을)·최은석(대구 동·군위갑)·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 등 현역 후보 중 한 명이 대구시장 후보가 되면 그 빈자리에 이 전 위원장을 공천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장 대표의 요청에 이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 경선을 원상복구 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장 대표의 요청을 거절한 셈이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국회 생각이 있었다면 이렇게 많은 전력을 소모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구시를 위해 할 일이 많다”고 무소속 출마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