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修學) 여행’. 학업의 연장선상에서 배움의 폭을 넓히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의미한다. 학창시절을 보낸 어른들이라면 누구나 수학여행에 얽힌 추억 한두 토막은 가지고 있다.
수학여행의 역사는 장구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강점기에 주요 사적지 등으로 수학여행을 가기 시작했다는 게 보편적인 학계의 견해.
이미 100년 전에도 학생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기차를 타고 일상 탈출의 즐거움을 경험했고, 그 여행에서 추억을 만들며 무언가를 배워왔다.
세월이 흐르면서 수학여행은 ‘주제별 체험학습’ ‘소규모형 교육여행’ ‘테마형 교육여행’ 등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은 ‘수학여행’이란 명칭이 보다 익숙하다.
최근 수학여행을 놓고 인터넷 상에서 설왕설래가 있었다. 설전의 시작은 수학여행 경비 문제였다.
한 학부모가 온라인에 ‘강원도 2박3일 수학여행 비용이 60만6000원이라니, 금액이 과하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중학교 3학년 아들이 비용을 보더니 가지 않겠다고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를 접한 현직 교사 한 명은 “공개 입찰 방식으로 여행사를 선정해 최저가 입찰이 이뤄진다. 입찰 후엔 학부모가 교사와 동행해 사전답사도 간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강화된 안전 규정으로 학생 200명 기준 8~10명의 전문 인력이 필요해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이전 수학여행 결정 과정과 바뀐 환경을 설명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부담스러운 학부모의 입장과 ‘리베이트를 받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억울한 교사의 처지 모두 이해된다. 둘의 갑론을박이 수학여행 비용과 관련된 양측의 오해를 푸는 의견 개진이었길 바란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