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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철 영농 준비 멈추게 하는 나프타 쇼크

등록일 2026-03-31 16:31 게재일 2026-04-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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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봉투 대란으로 시작된 나프타 쇼크가 일파만파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비롯한 나프타 쇼크는 원료수급 중단에 가격 폭등까지 겹치면서 산업 전반에 파장을 키우고 있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유할 때 나오는 물질이다. 플라스틱, 고무, 합성섬유, 반도체 등 주요 산업 소재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필수 원료다. 사용 범위가 넓어 산업의 쌀이라 부른다.

우리나라는 나프타 수요의 45%를 수입에 의존한다. 이중 77%가 중동산이다. 중동전쟁 이후 가격이 폭등했다. 1월 초 배럴당 50달러이던 나프타가 이달 중순에는 120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국내 수급부족 상황이 발생하자 정부가 나서 수출을 통제하고, 내수 우선 배분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수출을 막는다고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나프타 분해시설을 운영하는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원유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별로 없는 게 문제다.

쓰레기 봉투 대란처럼 페트병, 포장지, 라면봉지, 각종 식품용기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제품들이 시중에서 부족하거나 품귀를 빚을까 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영농철을 앞두고 있는 농가에서는 농업용 비닐, 부직포, 플라스틱 육모 상자 등 농업용 자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고 한다.

매년 작목반을 통해 공동 구매하던 비닐이 올해는 물량부족으로 개별 구매에 나서야 하나 도매상에조차 물건이 없어 속이 타들어 간다고 한다. 나프타 수급 사정이 해소되지 못하면 올해 농사는 망칠 수 있다는 비관적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중동사태로 인한 에너지 수급위기가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시중에도 에너지 위기로 인한 4월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정부의 실효적인 대책이 나와야 하나 중동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묘안을 찾기가 어렵다.

전쟁이 끝나도 기름값이 당장 안정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매점매석 자제, 대체제개발 등 소비절약을 생활화하는 소비자들의 행동양식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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