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이란의 보물 하르그섬

우정구 기자
등록일 2026-03-26 15:56 게재일 2026-03-27 19면
스크랩버튼
Second alt text
우정구 논설위원

페르시아만 북쪽에 위치한 이란령의 하르그섬. 이란 본토에서 25km 떨어진 면적 20㎢의 작은 섬이다. 뉴욕 맨해튼의 3분의 1 수준의 이 섬에 지금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중동전쟁을 벌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하르그섬 점령을 위해 지상군 투입을 준비한다는 외신이 나오면서 이곳은 지구촌 최대의 긴장감이 나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찍이 하르그섬을 ‘이란의 왕관 보석’이라 불렀다. 이란에서 생산된 원유의 90% 이상이 이곳에서 수출되는 등 이란 경제의 심장부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약 3000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수십 개의 대형 원유저장 탱크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전쟁 직전까지만 해도 하루 약 217만 배럴의 원유가 실려 나가는 등 이란의 석유수출 전략기지다.

중동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이곳은 늘 공격의 대상이었다.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때는 이라크가 쏜 미사일로 이곳 원유저장 시설 상당수가 파괴된 경험이 있다.

미국의 하르그섬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있는 이란을 압박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라 할 수 있다. 특히 하르그섬 내 원유시설이 이란의 아킬레스건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미국이 띄울 수 있는 승부수라 할만하다. 하지만 그 후폭풍을 감당하기에는 미국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미국이 군사적으로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국제유가의 장기간 폭등, 이란 내 반미여론 확산, 세계인의 비난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감당할 것인지가 문제다.

미국의 대규모 지상군 투입설 속에 이 레드라인을 넘어설지 트럼프의 선택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우정구(논설위원)

팔면경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