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풍력발전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산지(임야)풍력으로 조성됐다. 상장업체인 (주)유니슨이 20년 전 영덕읍 창포리에 24기를 건설, 그동안 가동해 왔다. 설계수명은 20년이다. 운영사는 가동 인허가 기간인 20년이 다가오자 지난해 연장허가를 신청, 올 초 영덕군으로부터 3년 연장 승인을 득했다.
현장은 이후 설비교체 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중 지난 2월 날개가 접히는 사고가 나면서 작업이 중단돼 있다. 23일 발생한 화재로 숨진 3명은 이날 날개에 올라가 안전점검을 하던 도중 변을 당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작업 중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영덕풍력발전단지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자 영덕보다 늦게 사업을 시작한 풍력발전업계는 이번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들도 설계수명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어 조만간 설비를 교체하는 리파워링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덕 창포풍력이 당초 허가받은 풍력발전기 용량은 기당 1.65MW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이 향상되자 이번에 아예 대형 고효율 설비를 장착키로 하고 설계를 변경, 승인을 받았다. 완공 후 가동하면 기당 6.2MW까지 발전이 가능해진다. 같은 면적에 전체 발전 용량이 39.6MW에서 126MW으로 3배 이상 확충되면서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순조롭게 인허가를 득했다.
문제는 창포풍력이 산지에 설치한 국내 최초 사례이다 보니 리파워링 프로젝트도 처음이라는 것이다. 발전 용량이 기존보다 몇 배 이상 커지는 이 사업에 안전성이 그만큼 담보됐는지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잇단 영덕풍력 사고를 접한 전문가들은 설비 작업 과정에서 사용된 부품에 이상은 없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풍력발전 가설에 소요되는 부품은 국내 생산이 잘 되지 않아 주로 유럽 및 중국 산에 의존하고 잇는 실정이다. 이중 최근 중국 제품에서 자주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풍력 부품은 유럽 쪽 물건이 안정적이긴 하나 가격이 비싸 중국산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
리파워링 인허가가 영덕군에서 나간 부분도 개선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보다 세밀한 검증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영덕군을 비롯 지자체에는 풍력관련 전문가가 거의 없지만 인허가 업무를 보고 있다. 국내 최조 리파워링 연장 허가도 안전 등에 관한 타 기관의 협조조차 받지 못한 상태에서 연장허가가 나갔다.
풍력발전 설치공사에서 일하고 있는 A업체 관계자는 “리파워링은 동일 설비에 용량은 대폭 늘어나는 것인 만큼 구조계산부터 시공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그 길만이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