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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에 생활용품 비상⋯종량제 봉투 사재기 우려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6-03-23 17:20 게재일 2026-03-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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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제 봉투 모습.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인한 국제 원유 공급 불안이 국내 산업 전반은 물론 생활 필수품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를 넘어 플라스틱 산업으로 원자재 수급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종량제 봉투 등 일상과 밀접한 제품의 공급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23일 대구 중구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종량제 봉투가 비교적 넉넉히 진열돼 있었으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품귀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일부 지역 마트에서는 종량제 봉투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조치가 시행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재기 우려도 제기된다.

직장인 A(30)씨는 “종량제 봉투가 부족해지면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불편이 생긴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미리 구매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항 차질이 발생하면서 플라스틱 핵심 원료인 나프타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나프타는 종량제 봉투를 비롯한 각종 플라스틱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다.

대구 지역 한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려는 판매점 수요가 평소보다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수급 불안 가능성을 인지하고 일정 재고를 확보한 상태이며, 추가 물량 확보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도 대응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종량제 봉투 재고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나프타 수출 제한과 대체 수입선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보유한 원료 재고가 약 한 달 분량에 그친다는 보고에 따른 선제적 조치다.

현재까지는 각 지자체가 일정 수준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단기간 내 공급 대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중동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수급 불안이 심화되면서 종량제 봉투를 포함한 생활용품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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