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에너지가 다소비 저효율 구조에 있다는 지적을 자주 받아왔다. 따라서 에너지 위기가 오면 그 충격파가 매우 강하다.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3%에 이르고 있음에도 정부든 민간이든 에너지를 줄이려는 노력이 평소 부족한 탓이다. 석유값 파동이 생기면 가정은 난방비 폭탄에 아우성이고, 기업은 원가부담 폭증으로 쩔쩔맨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타격함으로써 시작한 중동전쟁이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다. 현재로선 전쟁이 장기화할지 아니면 단기전으로 끝날지 알 수 없으나 전쟁이 끝난다 해도 에너지 파동의 대혼란은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 내 각종 발전소를 타격할 것”이라 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내외적으로 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 대한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이나 발전소 파괴는 또 다른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된다.
지금도 중동국가의 원유 생산시설이 공격을 받아 국제유가가 불안하다. 만약 전쟁이 장기전에 들어갈 경우 국제유가는 150달러까지 폭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설사 전쟁이 끝난다 해도 원유 생산시설을 전쟁 전 수준으로 돌리려면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 전쟁 후 비축유 재고 확보경쟁으로 2차 유가 폭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와 민간 합쳐 현재 약 1억9000만 배럴의 비축유가 있다. 하루 소비량을 280만 배럴로 볼 때 겨우 68일치 물량이다. 정부는 중동 상황 악화를 이유로 차량 5부제 운영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에게 에너지 위기 상황을 잘 알리고 에너지소비 억제정책을 펼쳐야 한다. 제주와 군포시가 공공기관 차량을 대상으로 5부제 시행에 들어선 것은 행정의 모범적 사례라 할만하다. 지역 지자체도 중앙정부만 바라보지 말고 지방실정에 맞는 에너지 소비절약 정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