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분석, 입주율도 56.6%로 급락⋯“기존주택 안 팔려 입주 못하는 악순환”
대구·경북 아파트 시장이 ‘입주 경고등’이 켜졌다. 입주전망지수가 다시 하락한 데 이어 실제 입주율까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미분양 적체와 거래 위축이 동시에 심화되는 모습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6년 3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를 분석한 결과, 대구는 91.6으로 전월(95.8) 대비 4.2p 하락했고, 경북 역시 93.3으로 전월(100.0)보다 6.7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수(94.4)가 하락 전환한 가운데 대구·경북은 낙폭이 더 크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지역 주택시장 체감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구는 광역시 가운데서도 광주(83.3)와 함께 하락폭이 큰 지역에 포함됐다.
문제는 ‘전망’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입주 상황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6년 2월 기준 대구·부산·경상권 아파트 입주율은 56.6%로 전월(69.6%) 대비 13.0%p 급락했다.
이는 지방 전체 평균(57.6%)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입주 예정 물량 절반 가까이가 실제 입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입주 지연의 주요 원인은 ‘기존주택 매각 지연’(39.6%)이 가장 컸고,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26.4%), 세입자 미확보(17.0%)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 침체로 기존 집이 팔리지 않으면서 새 아파트 입주가 막히는 ‘연쇄 정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대구·경북의 구조적 시장 여건과 맞물려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지속되며 수요가 수도권 및 일부 핵심 지역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지역인 경북 역시 미분양 적체 영향으로 입주전망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금리, 대출 규제, 세제 변화 등 대외 변수까지 겹치면서 시장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향후 경기 둔화와 자산시장 위축이 심화될 경우 입주 여건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구는 이미 미분양 부담이 큰 상황에서 거래까지 얼어붙으면서 입주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며 “분양·입주·매매가 동시에 막히는 ‘3중 경색’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