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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고용, ‘보건·돌봄만 늘고 제조·자영업은 흔들’⋯구조적 불균형 심화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3-18 15:19 게재일 2026-03-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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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 고용동향 분석⋯서비스업 쏠림 속 지역 주력산업 회복은 더뎌
2026년 2월 고용동향. /국가데이터처 제공

대구·경북 고용시장이 겉으로는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속 빈 증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건·돌봄 등 공공 성격 일자리는 늘고 있는 반면 제조업과 자영업은 여전히 부진해 지역 경제 체감경기와의 괴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은 서비스업 중심의 취업 증가가 이어지는 반면 제조업과 자영업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해지는 구조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고용 증가는 보건·사회복지, 공공행정 등 이른바 ‘재정·돌봄형 일자리’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기준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23만 7000명 증가하며 전체 증가폭을 주도했다.

반면 제조업·도소매업 등 민간 경기와 직결된 분야는 증가폭이 제한적이거나 감소 흐름을 보였다. 특히 도소매·개인서비스업은 일부 분기에서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자영업 기반의 불안정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대구·경북 산업 구조와 맞물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는 섬유·기계 등 전통 제조업 비중이 높고, 경북 역시 철강·자동차 부품 중심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제조업 회복이 지연될 경우 지역 고용 전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최근 산업별 취업자 증감 추이를 보면 정보통신, 금융, 전문과학기술 등 고부가가치 산업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역에 기반이 약한 산업이라는 점에서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대구·경북은 ‘늘어나는 일자리’와 ‘지역 체감경기’ 사이 괴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공공·돌봄 분야 일자리는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제조·유통 분야의 회복 속도가 더딘 탓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고용지표만 보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제조업과 자영업이 여전히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며 “대구경북은 서비스업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산업구조 전환과 함께 제조업 경쟁력 회복이 병행돼야 한다”고 짚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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