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BSI 102.7⋯2022년 3월 이후 첫 기준선 상회 기계·자동차·섬유 등 TK 주력업종 반등 신호 내수·투자 부진 여전⋯“체감경기 회복은 미지수”
기업 체감경기가 4년 만에 ‘긍정’으로 돌아서면서 대구경북 지역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내수와 투자 등 핵심 지표는 여전히 부진해 체감경기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2.7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3월(102.1) 이후 48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넘어선 수치다. BSI가 100을 웃돌면 전월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번 반등은 특히 제조업이 이끌었다. 제조업 BSI는 105.9로 전월보다 17.8p 급등하며 4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99.4로 기준선에 미치지 못해 업종 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대구경북 산업 구조를 고려하면 이번 제조업 반등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지역 주력 산업인 기계·금속·자동차·섬유 업종이 대부분 기준선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는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28.6), 의약품(125.0),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14.3), 전자 및 통신장비(113.3)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3.6),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103.8) 역시 기준선을 웃돌았다.
이는 최근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품목 수출 증가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 등 주요 품목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며 기업 심리 개선을 견인했다.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111.8), 여가·숙박 및 외식(108.3) 등이 호조를 보였지만, 전기·가스·수도(78.9), 정보통신(92.9), 운수·창고(95.8) 등은 여전히 부진한 전망이 이어졌다. 건설업 역시 기준선 수준에 머물렀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100.0)은 기준선에 도달하며 회복 기대를 키웠지만, 내수(98.5)와 투자(96.4)는 여전히 부정적 전망을 벗어나지 못했다. 고용(94.7), 자금사정(93.5) 등도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특히 기업들의 체감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2월 BSI 실적치는 93.8로, 2022년 2월 이후 4년 넘게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전망과 실제 경기 사이 괴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장기간 침체됐던 기업 심리가 반등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면서도 “내수와 투자 회복이 뒤따르지 않으면 지역 경제 전반의 체감경기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경북의 경우 제조업 비중이 높은 만큼 이번 반등을 실질적인 경기 회복으로 연결하려면 규제 완화와 투자 활성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