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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중국산에 밀려나는 한복

등록일 2026-02-24 15:38 게재일 2026-02-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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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 진풍경 사라져 안타까워
국내 한복업체도 점차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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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한복상회에 설 명절을 맞아 어린이 한복이 전시돼 있다. 

민족 대명절인 ‘설’하면 떠오르는 풍경 중에 하나가 한복이다. 설이 지나고도 보름까지는 보통 한복을 입는다. 고향 마을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었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한복을 입은 채 우리를 맞아주었다.

설 명절에 친척들도 한복을 입고 모여서 덕담을 나누었으며, 떡국을 나눠 먹었다. 윷놀이와 화투를 치며 놀 때도 한복을 입어 한복 입은 모습이 바로 설날 진풍경이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4대 궁궐(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과 종묘에서 한복을 착용하고 입장한 관람객은 지난 2020년 15만4924명에서 작년 207만3101명으로 13배 넘게 증가했다. 방탄소년단(BTS)과 전 세계 시청 수 3억 회를 돌파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의 영향으로 한복을 입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는 것으로 분석이 됐다. 그러나 한복을 입는 외국인은 늘고 있지만 진작 우리나라에서는 한복 수요 인구가 점차 줄고 있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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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는 한복차림이 사라지고 있다. 사진은 개량 한복의 모습. 

한복은 우리의 옷이다. 한복을 옷장에만 두지 말고 정월 대보름까지는 꺼내어 입어보아도 어색하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0년 3737개였던 국내 한복업체가 2022년에는 2099개로 급감했고 2024년에는 1668개로 또다시 줄어들었다.

한복업체가 줄고 있는 것은 값싼 중국산 한복의 시중 유통에 원인이 있다. 서문시장 2지구에는 50여 개가 넘는 한복가게가 있다. 

서문시장 한복 대여점 동진실크한복 이동진 사장은 “국내산 한복은 한 벌당 40만원 하는데, 중국산은 1만~2만원 밖에 안 해 국내산 한복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한국산 한복은 비싼 수작업을 통해 생산되지만 인건비가 싼 중국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낸 한복과 경쟁이 안 된다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큰 비용을 들여 공장을 지어도 중국의 낮은 인건비와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복을 구입하는 사람 보다 요즘은 대여해서 입는 일회성이 대부분” 이라고 했다.

또 수입된 중국산 한복은 검증되지 않은 소재 등으로 안전성 논란도 있다고 했다. 최근 중국산 어린이 한복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소문도 있다. 이 사장은 “값싼 외국산 한복을 국산으로 속여 비싸게 파는 경우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안영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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