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제도적 관문을 통과한 가운데, 지역 각계 각층에서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경제계는 이번 통합을 신공항 건설과 미래 산업 육성, 초광역 경제권 형성을 앞당길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28일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행정통합은 공공기관 이전과 대기업 유치, 산업단지 조성, 전력망 등 핵심 인프라 구축에 유리한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도권에 대응하는 강한 경제권을 형성함으로써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을 막고,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대구상공회의소도 지역 기업과 함께 통합 특별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윤재호 경북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힘든 논의 과정을 거쳐 의회가 통합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승인한 것은 TK(대구·경북) 경제권의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지방 소멸 위기 대응 및 초광역 경제권 구축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의회의 결단은 지역 경제계와 산업계가 오래도록 요구해 온 지방 주도 성장 전략에 속도를 붙이는 신호”라며, 통합을 통해 수도권 중심의 성장 구조와 경쟁할 수 있는 지방 거점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의료계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의료계는 이번 통합이 지역 의료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도민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은 이날 “통합 이후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과제는 경북 북부권 필수의료 강화”라며 “통합 이전부터 안동·예천 등 북부권 의료계와 소통하며, 통합 이후에도 해당 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메디시티 구상을 대구에 한정하지 않고 대구·경북 전체로 확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울진–안동·예천–포항–대구로 이어지는 바이오 밸리를 통해 AI·바이오 기반 의료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길호 경북의사회장은 "의료계가 통합에 찬성한 가장 큰 이유는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이라며 “통합 이후 의료 전달체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설계해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중증·응급 환자 치료 연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책 의료사업 유치와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의료 인력 정책 추진에서도 중앙정부와의 협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환영의 뜻을 밝히며 교육자치 보장을 위한 구체적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강 교육감은 이날 “행정통합이 지역의 미래를 위한 큰 흐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다만 교육은 일반 행정과 달리 학교 현장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영역인 만큼, 보다 섬세하고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통합 과정에서 교육정책이 소외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은 교육통합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제안했다. 먼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산정 특례와 통합특별시 세율 감면·조정에 따른 법정전입금 감소분 보전, 통합특별교부금 교부 등 교육 재정 지원 방안을 특별법에 명문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은 이날 행정통합 동의안 가결을 두고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역사적 결단”이라며 “앞으로 입법 추진 과정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도민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대의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경북과 대구의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합병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광역경제권을 구축하고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백년대계”라며 “이번 결정이 지역 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북도민 복리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의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피현진·김재욱·장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