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빈곤율 전국 상회···대구 12.8%, 경북 10.2% 연금만으로는 부족, 근로·돌봄 정책 병행 필요
대구·경북 지역의 노인빈곤 문제가 고령화 심화와 함께 구조적 위험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노인인구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소득 수준은 전국 평균을 밑돌고 공적 지원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 향후 빈곤 완화 정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26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구·경북 지역 노인인구 중 국민기초생활보장 일반수급자 비율은 11.3%로 전국 평균(10.7%)을 상회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12.8%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경북은 10.2%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19~2024년) 노인빈곤 비율 상승 폭도 대구·경북이 전국보다 컸다.
노인빈곤의 배경에는 급속한 고령화가 자리하고 있다. 2025년 11월 기준 노인인구 비율은 대구 22.0%, 경북 27.3%로 비수도권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경북은 2019년, 대구는 2024년 각각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2042년에는 대구·경북 노인인구가 18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소득 여건은 더욱 취약하다. 2023년 기준 노인가구 연간 총소득은 전국 평균이 3469만원인 반면, 대구는 3108만원, 경북은 3013만원에 그쳤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소득이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대구지역의 경우 월소득 100만원 미만 노인가구 비율이 80세 이상에서는 절반에 육박했다.
대구·경북 노인가구는 공적 이전소득 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대구 노인가구 소득의 31.8%가 공적 이전소득에서 발생했으며, 경북은 농가 비중이 높아 사업소득 비중이 크지만 농가소득의 상당 부분이 공적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족 부양에 대한 의존은 줄어드는 반면, 국가와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의존은 뚜렷하게 높아지고 있다.
공적연금과 기초연금 수급률은 전국보다 높지만, 빈곤선 이상의 소득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구·경북 노인의 기초연금 수급률은 각각 70.6%, 75.6%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으나, 1인 노인가구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모두 수령해도 상대적 빈곤선(월 128만원)을 넘기기 어려운 구조다. 보고서는 근로소득 등 추가적인 소득원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노인 고용률은 상승하고 있지만 질적 한계가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노인 고용률은 대구 30.0%, 경북 49.6%로 나타났으며, 대구는 임시·일용직, 경북은 자영업 비중이 높았다. 노인일자리 사업에 대한 선호는 높지만 공공형 일자리 중심으로 운영돼 소득 증대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돌봄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자는 최근 5년간 30% 이상 증가했으며, 재가서비스만 가능한 3~5등급 판정 비율이 크게 늘었다. 자가거주를 선호하는 노인이 많아 향후 재가돌봄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한은 대구경북본부의 김현웅 기획금융팀 과장과 서희정 조사역은 한목소리로 “대구·경북 지역 노인빈곤 완화를 위해 △주택연금·농지연금 등 자산 기반 소득 확충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 요건 완화와 민간부문 일자리 발굴 △재가 중심 돌봄 인력 확충과 서비스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