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위축·영세 자영업 구조·고령화 겹쳐 부진 장기화
대구지역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이 전국은 물론 여타 광역시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제에서 서비스업 비중은 매우 높지만, 수요 기반 약화와 소규모 자영업 중심의 산업 구조, 노동력 고령화가 동시에 작용하며 생산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26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구지역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1인당 5300만원으로, 울산(6250만원)의 85% 수준에 그쳤다. 부산·인천·대전·광주 등 다른 광역시 평균보다도 낮아 광역시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10년간(2015~2024년) 대구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연평균 1.5%로 전국(1.6%)과 여타 광역시 평균(1.7%)을 모두 하회했다.
보고서는 대구 서비스업 생산성 부진의 근본 원인으로 부가가치 증가세 둔화를 지목했다. 대구는 지역 총부가가치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1.9%로 전국 평균(62.5%)과 여타 광역시 평균(61.3%)을 크게 웃돌지만, 최근 10년간 서비스업 부가가치 성장률은 연평균 1.8%에 그쳐 전국(2.9%)과 여타 광역시(2.7%)에 크게 못 미쳤다.
수요 측면에서는 가계소득 둔화와 인구 구조 변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5년간 대구지역 가계소득 증가율은 연평균 3.3%로 전국(4.4%)보다 낮았고, 자영업 소득을 반영하는 영업잉여와 준법인기업소득인출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에 인구 순유출과 고령화가 겹치면서 서비스 소비 기반 자체가 구조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소규모 사업체 중심의 산업 구조가 생산성 제약 요인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대구 서비스업 사업체의 89.6%가 개인사업체로, 여타 광역시 평균을 상회했다. 특히 도·소매, 숙박·음식점, 개인서비스 등 대면서비스업에서 자영업 경쟁도가 높아 업체당 영업이익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과당 경쟁 구조가 매출 감소와 함께 노동생산성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력 고령화와 고령 자영업자 증가도 생산성 개선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대구 서비스업 취업자 가운데 50세 이상 비중은 48.5%로 여타 광역시 평균보다 높았으며, 60세 이상 고령 자영업자의 노동생산성은 다른 연령대의 절반 이하 수준에 그쳤다. 고령 자영업자의 디지털 기술 도입률과 전자상거래 이용률이 낮다는 점도 생산성 저하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자인 조든찬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대구 서비스업의 구조적 경쟁력 회복을 위해 △의료·관광 등 외부 수요 유치 확대 △자영업자의 조직화·협업화·디지털 전환 지원 △한계 자영업자의 임금근로 전환과 장년·고령층 재취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특히 교통 인프라 확충과 외국인 친화적 의료·관광 환경 조성을 통해 역외 수요를 끌어들이는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