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통합 제안 두고 최고위원들 반발
더불어민주당이 정청래 대표발 ‘조국혁신당 합당론’과 ‘1인1표제’ 추진이라는 두 갈래 대형 화두에 휩싸이며 거센 당내 후폭풍을 맞고 있다. 당원 주권 강화를 앞세운 제도 개편에는 힘이 실리는 모양새지만, 합당 제안 과정에서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가 불거지며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25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1인 1표제’ 도입을 위한 당원 의견 수렴 결과, 투표 참여자의 85.3%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같은 압도적 찬성 여론을 바탕으로 다음 달 2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당헌 개정안의 최종 의결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 대표가 최근 발표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는 당내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제안 사실을 사전에 충분히 공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날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 등은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며 진천 현장 최고위원회에 불참하는 등 강력히 항의했다. 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 역시 긴급 회동을 열고 정 대표의 독단적인 합당 추진 중단을 촉구했으며, 26일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 대표는 지난 23일 “물리적 한계로 사전에 공유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하며, 지방선거 일정상 먼저 제안할 수밖에 없었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지방선거 스케줄을 함께 치르기 위해 지금 논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늦어도 한두 달 이내에는 합당 논의를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합당 시 ‘지분 나누기’ 식의 논의는 있을 수 없다고 한 조 총장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이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사실상 흡수 통합 형태임을 시사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행보가 정 대표의 당대표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한민수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 대표야말로 정말 ‘찐명’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