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연구원 권용석 박사 동해안 심해 블루카본 국가 탄소중립의핵심 해법으로 제시
대한민국 탄소중립 전략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고 있다.
경북연구원 권용석 박사는 지난 23일 발표한 ‘CEO Briefing’ 제747호에서 동해안 심해 블루카본을 국가 탄소중립의 핵심 해법으로 제시했다.
현재 산림을 중심으로 한 기존 탄소흡수원은 고령화와 국토 면적 제약으로 추가 흡수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에너지·수송 부문 감축 정책만으로는 중장기 탄소중립 달성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운 흡수원으로서 해양 생태계 기반의 블루카본이 주목받는 이유다.
경북 동해안은 연안에서 불과 수십 km 이내에 수심 2000m 이상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울릉분지와 연결된다. 이 지형은 해조류가 흡수한 탄소를 빠르게 심해로 이동시키는 ‘탄소 슈트(Carbon Chute)’ 역할을 하며, 수백 년에서 수천 년 동안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세계적 희소 공간으로 평가된다.
현재 국내 블루카본 정책은 서해 갯벌 중심으로 편중돼 있으며, 관련 예산의 80% 이상이 갯벌 연구에 집중돼 있다. 반면 미국은 ‘Blue Carbon Act’, EU는 탄소제거 인증체계, 일본은 ‘J-블루 크레딧’ 제도를 통해 블루카본을 제도화하고 있다. 경북 동해안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심해 블루카본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국제 경쟁 속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권 박사는 세 가지 전략을 제안했다. 첫째, 환경 DNA·동위원소 분석으로 심해 저장 탄소의 기원을 규명하고 IPCC 신규 방법론 등록을 추진하는 탄소 회계 체계 고도화. 둘째, Digital Twin과 AI 기반 MRV 자동화 시스템을 통한 지능형 모니터링 체계 구축. 셋째, 환동해 블루카본 센터를 중심으로 포항–울진–영덕을 연계한 국가 거점 조성이다.
동해안 심해 블루카본 사업은 지자체 단독으로 추진할 수 없는 국가 전략 사안이다. 국무조정실 주도의 범부처 협력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며, ‘K-블루카본 방법론’을 국제 표준으로 확산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탄소 규칙의 수용자가 아닌 설계자(Rule Maker)로 도약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결론적으로, 동해안 심해 블루카본은 대한민국 탄소중립의 숨은 카드이자 국제 탄소 시장에서 새로운 규칙을 주도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