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편의점 선방 속 마트·면세 역성장 우려
고물가와 경기 둔화, 고환율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2026년 대구 유통업계 역시 지난해에 이어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심리 회복이 더딘 가운데 업태별로 희비가 엇갈리며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소매유통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유통산업 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은 0.6%에 그쳐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는 성장 둔화 원인으로 △소비심리 위축 △고물가 △시장 경쟁 심화 △가계부채 부담 등을 꼽았다.
이 같은 흐름은 대구 유통시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대구 소비시장은 물가 상승과 고금리 부담 속에 실질 소비 여력이 크게 위축되며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외식과 의류, 가전 등 선택 소비는 감소한 반면, 생활필수품 위주의 지출이 늘어나는 양상이 뚜렷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과 편의점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반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백화점은 전국적으로 0.7% 성장이 예상되는데, 대구에서도 동성로·수성구 등 핵심 상권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명품 소비와 체험형 콘텐츠, 외국인 수요가 일정 부분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소형 점포나 외곽 점포를 중심으로는 매출 정체와 구조조정 압박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편의점은 0.1%의 미미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대구 역시 점포 간 경쟁 심화와 임대료·인건비 상승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대형 점포 확대, 차별화 상품 강화, 가맹점 수익성 제고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대구 지역 편의점 업계는 최근 배달 연계, 즉석식품 강화, 지역 특화 상품 도입 등을 통해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올해도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각각 –0.9%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 역시 온라인 쇼핑 확산과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 구매 트렌드, 할인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공휴일 의무휴업 등 규제 부담도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구는 제조업과 자영업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경기 변동에 소비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올해는 공격적인 외형 확대보다는 비용 관리와 핵심 상권 중심의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