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속에서도 이어진 영월엄씨 집성촌의 공동체 축제
문경시 산양면 위만1리에서 열린 ‘산양위만겨울축제’가 아이들의 웃음과 주민들의 정성 속에 따뜻하게 막을 내렸다. 기후 변화로 전통적인 얼음썰매장 운영이 어려워진 현실 속에서도, 영월엄씨 집성촌 특유의 공동체 정신이 살아 있는 마을 축제로 의미를 더했다.
문경시 산양면 위만1리청년회(회장 엄장수)는 12일 “주민과 지역사회의 후원, 그리고 자발적인 참여 덕분에 산양위만겨울축제가 안전하고 즐겁게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위만1리는 오랜 세월 영월엄씨가 집성촌을 이루며 살아온 마을로, 대를 이어 형성된 끈끈한 공동체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마을의 정서가 이번 겨울축제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청년회는 기후 변화로 얼음 상태가 불안정해지면서 기존 ‘우마이 얼음썰매장’을 올해부터 ‘산양위만겨울축제’로 새롭게 이름 붙이고, 단순한 놀이 공간을 넘어 아이와 가족, 마을이 함께 어울리는 겨울 공동체 축제로 방향을 전환했다.
축제는 1월 초부터 이어졌으며, 얼음썰매를 중심으로 연날리기, 제기차기, 팽이·딱지치기 등 전통놀이 체험이 마련돼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겨울 추억을,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향수를 선물했다. 특히 ‘아이들 1인 1컵라면 무료 나눔’은 축제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마을 어른들의 따뜻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전해졌다.
이번 축제는 수익 창출보다는 “아이들을 위한 겨울 놀이터를 지켜보자”는 주민들의 공감에서 출발했다. 얼음 상태에 따라 놀이 구성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한 점 역시, 지속 가능한 마을 축제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행사에는 MK모터스를 비롯한 지역 단체와 개인 후원자들이 컵라면과 물품을 기부하며 힘을 보탰고, 문경시종합사회복지관의 협력으로 안전 관리와 현장 운영도 원활히 진행됐다.
엄장수 청년회장은 “이름은 바뀌었지만,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겨울 풍경을 지키려는 마을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며 “영월엄씨 집성촌으로 이어져 온 서로 돕는 공동체 정신이 있었기에 축제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을의 한 어르신도 “한동안 조용했던 겨울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다시 들리니 마을이 살아나는 것 같다”며 “이런 축제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산양위만겨울축제’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주민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 이어가는 겨울 공동체 문화로 자리 잡으며, 다음 겨울을 기약하고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