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용카드 금리에 연 10% 상한선을 두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금융주가 급락했다. 카드사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카드 회사들이 20~30%에 달하는 고금리를 부과하며 미국 국민들을 착취하고 있다”며 “취임 1주년이 되는 1월 20일부터 1년간 카드 금리에 10% 상한을 두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행 방식은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카드 결제 후 전액 상환이 아닌 일부만 갚고 나머지를 이월하는 리볼빙 결제가 일반화돼 있어 고금리에 따른 가계 부담이 큰 상황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의 평균 카드 금리는 20.97%에 달한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12일 뉴욕증시에서 카드 사업 비중이 높은 금융사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싱크로니파이낸셜은 장중 한때 9% 하락했고, 캐피털원파이낸셜은 8%,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5%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부터 카드 금리 상한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워 왔다. 실제로 10% 상한이 적용될 경우 카드 금리는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신용카드 이자율은 평균 23%이며 199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10% 아래로 떨어진 적은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UBS는 보고서를 통해 “법적 쟁점이 많아 의회 입법이 필수적”이라며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중·저소득층에 대한 신용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카드 금리 규제가 본격화될 경우 소비자 부담 완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금융업 전반의 수익 구조와 신용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