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과정에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강호동(63) 농협중앙회장이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에서 중앙회장으로서 과도한 혜택을 누렸으며 공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음에 따라 사면초가에 몰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농협재단 특별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임직원의 배임 의혹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감사에서 확인된 위반 사례 65건(농협중앙회 43건·농협재단 22건)도 적발했다면서 해당 사안에 대해 이달 중 사전 처분 통지를 하고, 불복 절차를 거친 뒤 최종 처분을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도 이번 감사의 칼날을 비켜가지 못했다.
특별감사 중간 결과에 따르면 강 회장은 5차례 해외 출장 모두 숙박비 상한을 초과했으며, 그 금액이 4천여 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 회장은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특정 업체에 대한 부당이득 제공, 계열사 부당인사 개입 의혹, 부당대출 의혹 혐의도 감사결과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농협중앙회장은 2023년 말 회장 선거를 앞두고 계열사 거래 업체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도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압수수색에 이어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강 회장은 지난 2024년 국정감사 때도 성과급까지 합한 ‘8억원 연봉’이 도마 위에 올라 논란이 됐다. 상임위 국회의원들이 비상근인 농협중앙회장으로 연간 4억원 가까운 연봉을 받고 상근인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임하면서 연간 3억원이 넘는 연봉을 따로 받는 것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던 것.
경남 합천 출신인 강 회장은 2024년 1월 제 25대 중앙회장에 당선됐었다. 임기가 4년이어서 법적으로는 아직 2년이 남아 있다. 합천 율곡농협에서 말단직원으로 농협생활을 시작한 그는 부장, 상무를 거쳐 2006년 율곡농협조합장에 첫 당선된 후 내리 5선을 역임했었다.
농협중앙회는 자신규모 145조에 계열사 조직만 32개 여서 중앙회장은 ‘농민대통령’으로 불리어 지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