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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39원으로 마감···연평균 1422원 ‘사상 최고’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12-30 17:19 게재일 2026-01-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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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1998년 평균 웃돌아···금리 격차·해외투자 달러 수요 영향
정부·국민연금 총력 대응에 연말 급등세는 일부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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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달러 환율이 1439원으로 마감하며 연평균 환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올해 원/달러 환율이 1439원으로 마감하며 연평균 환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평균 환율을 웃도는 수준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439.0원(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에 마감됐다. 이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소추 여파로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해 말 종가와 비교하면 33.5원 낮은 수준이다.

올해 주간 거래 기준 원/달러 환율 연평균은 1422.16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평균(1398.39원)을 웃도는 역대 최고치다. 연중 최고점은 4월 9일 기록한 1484.1원, 최저점은 6월 30일의 1350.0원이었다.

올해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 지속과 해외 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가 꼽힌다. 이른바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확대가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한 외환 당국은 환율 안정 대책을 총동원했다. 해외 주식을 매도하고 국내 주식을 매수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비과세하는 방안과 함께, 은행의 외화 과다 보유를 억제하기 위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감독 조치 유예 등을 시행했다.

국민연금도 전략적 환 헤지에 나서며 시장 안정에 힘을 보탰다. 외환 당국은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내놓으며 시장에 개입했다.

이날 환율은 1433.5원에 출발해 꾸준히 상승했으며, 주간 거래 종료 직전에는 1439.9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엔/달러 환율은 156.029엔으로 0.11%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49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은 31일부터 휴장에 들어가며, 내년 첫 거래일은 1월 2일로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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