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현지, 청와대 상왕임이 드러난 인사청탁” 대통령실, 해당 직원 명시하지 않은 채 “엄중 경고 조치”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대통령실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차기 회장에 홍성범 전 KAMA 본부장을 추전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에게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김 실장이 ‘청와대 상왕’임이 드러난 인사청탁이라고 총공세에 나섰다.
지난 2일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텔레그램 대화에 따르면 문 수석부대표가 김 비서관에게 같은 대학 출신의 특정 인사를 KAMA 회장에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 수석부대표는 특히 추천하는 인사가 중앙대 동문이며,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에 출마했을 때 대변인을 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실제 문 수석부대표는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비서)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줘 봐”라고 했고, 이에 김 비서관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께요”라고 답변했다. 김 비서관의 이 같은 대답은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언급한 셈이다.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의 집사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로 인사와는 무관한 자리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 실장이 ‘청와대 상왕’임이 드러난 인사청탁이라고 총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국정 곳곳에서 ‘김현지를 통하면 다 된다’는 ‘만사현지, 현지형통 공화국’이라는 조롱이 왜 나오는지 적나라하게 입증됐다”며 “왜 그토록 민주당이 김현지 실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온몸으로 막아섰는지 이번 사건이 명확히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 임명직이 아닌 민간협회 회장직까지 김 실장이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적 청탁이자 직권 남용으로 범죄 행위”라며 “즉각적인 특검, 수사가 필요한 중대한 국정농단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