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가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공원관리 방식 도입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성구는 올해 초 총연장 4.61㎞ 규모의 범어공원 순환산책로를 개방한 데 이어, 산책로 곳곳에 ‘시민 자율 빗자루’를 비치해 시민이 직접 공원을 가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행정 주도가 아닌 ‘시민 자율 관리’라는 점에서 지역 공원문화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성구는 범어동 주민 이범일(69) 씨의 제안에 따라 순환산책로 주요 지점에 10여 개의 빗자루를 설치했다. 공원을 찾은 시민이 자유롭게 빗자루를 사용해 낙엽과 주변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생활 속 청소 참여’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씨는 “가을철 낙엽을 치우면서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이 뿌듯하다”며 “구청이 조성한 산책길을 주민이 함께 가꾼다는 의미에서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범어공원은 도심 산지형 공원 중에서도 긴 산책로를 갖춘 곳으로, 순환산책로는 성인이 약 1시간 30분이면 한 바퀴를 둘러볼 수 있어 산책·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의 이용이 꾸준하다. 산책로 개방 이후 공원 이용객이 증가한 가운데, ‘시민 자율 빗자루’ 설치는 공원 환경을 유지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범어공원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유지·관리되는 대표적인 공원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른 공원으로도 ‘시민 자율 빗자루’ 제도를 확대해 시민과 함께 만드는 공원관리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