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포츠용품 대기업 안타스포츠(ANTA)가 독일 스포츠 브랜드 푸마(Puma)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의 명문 피노(Pinault) 가문이 보유한 푸마 지분 약 30%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푸마 주가는 27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8.9% 뛰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당 소식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고 28일 전했다.
안타는 1991년 설립된 중국 최대 스포츠 브랜드 중 하나로, 그동안 공격적인 글로벌 M&A 전략을 이어왔다. 이탈리아 ‘휠라(FILA)’ 중국 사업권을 인수한 데 이어, 캐나다 아크테릭스·프랑스 살로몬 브랜드를 소유한 핀란드 아메리 스포츠, 독일 아웃도어 브랜드 잭울프스킨까지 사들인 바 있다.
블룸버그는 안타가 사모펀드(PE)와 공동으로 푸마 인수 제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아식스도 인수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아식스는 28일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부인했다.
푸마의 최대주주는 프랑스 피노 가문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아르테미스(Artemis)’다. 아르테미스는 구찌·보테가베네타 등을 거느린 명품 그룹 케링(Kering)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피노 가문은 올해 8월에도 보유 지분 매각설이 불거지며 푸마 주가가 20% 급등한 바 있다. 당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아디다스는 주주 반대로 검토가 무산됐다.
푸마는 북미·중국·유럽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겹친 데다 미국의 고관세 영향이 더해지며 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회사는 올해 1~9월 순손익이 3억890만 유로(약 5257억 원) 적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전년 동기 2억5710만 유로 흑자). 7월에는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흑자에서 적자로 낮추기도 했다.
이번 인수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관세 충격으로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전략적 매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