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국제행사 위기 대응 지침서 역할 기대
경주시 맑은물사업본부가 별도의 용역 예산 없이 자체적으로 ‘2025 APEC 상수도분야 준비백서’를 발간해 주목받고 있다.
이 백서는 지난 해 7월부터 APEC 정상회의 개최까지 약 1년여 동안 경주시가 추진한 상수도 분야 준비과제 19건을 한 권에 정리한 종합 기록물이다.
APEC 정상회의 기간 상수도는 경호 및 식품 안전과 함께 정부가 집중적으로 관리한 핵심 분야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경주를 10여 차례 방문할 때마다 상수도 대응 상황을 직접 점검했을 정도로 중요하게 다뤄졌다.
경주시는 주요 행사시설 15개소를 대상으로 △안정적 용수공급 △시설 안전 △수질관리 등 3가지 기본방향을 중심으로 중점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백서에는 이러한 준비 과정과 세부 전략이 상세히 담겨 있다.
주요 내용은 △덕동댐의 홍수기·갈수기 단계별 용수관리 전략 △신평천 친수 기능 운영 방안 △정수장 및 댐 시설 진단과 보수 내역 △비상 급수 계획 및 유관기관 협조체계 △유언비어·허위 신고에 대비한 시나리오 • 불소·망간 등 수질관리 강화를 위한 조치 △시설 운영 인력 및 경비 인력 확보 계획 등이다.
특히, 백서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물이 정말 좋다”고 발언해 화제가 되었던 언론 보도와 관련해, 해당 긍정적 평가는 지하수가 아닌 경주시가 사전에 정비한 상수도 공급체계에 대한 반응이었음을 설명하는 배경 지식을 제공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대형 국제행사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상수도 분야의 대응 경험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백서가 향후 지방행정 전문성과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이는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