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비공식 약식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독일과 프랑스, 인도, 브라질 정상들과 회동을 갖고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에게 ‘통일 노하우를 공유해달라’며 분단 극복과 통일의 경험을 가진 독일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은 독일의 경험에서 배울 것이 많이 있다”며 “어떻게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독일을 이뤄냈는지, 그 경험을 배우고 대한민국도 그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혹시 숨겨놓은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꼭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양 정상은 에너지와 핵심 광물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관계를 강화해 나아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문화와 경제, 안보, 첨단기술 등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그는 “양국의 관계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더 격상했으면 좋겠다”면서 “프랑스 대혁명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양국은 안보·AI·우주·원자력발전·재생에너지·퀀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마크롱 대통령이 방한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도 만나 소득분배와 경제발전 정책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대통령실은 “양국이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성공담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외교·재무·산업·기술·교육·에너지 등 범정부 차원의 교류·협력과, 기업인 등 민간 부문을 포함한 포괄적 협력 강화를 추진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모디 인도 총리의 요청으로 한·인도 정상 간 회동도 이뤄졌다. 모디 총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면서 일정 탓에 자신이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모디 총리는 한국의 뛰어난 조선업 역량을 높이 평가하면서 조선 등 미래지향적인 분야에서 한국과 인도를 포함한 ‘소다자 협력’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모디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인도를 방문해달라는 초청 의사를 밝혔고, 이 대통령은 인도와 경제·문화·안보 등 여러 방면에서 교류를 증진하고 싶다며 조속히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