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이 스산하게 스며드는 11월, 울릉한마음회관에는 아침부터 따뜻한 김장 향기가 가득 피어올랐다.
울릉도 아낙네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정성과 사랑이 섬마을 곳곳으로 번져나가는 ‘2025년 사랑의 김장 나눔’ 봉사가 펼쳐졌다.
울릉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박선옥) 회원 70여 명은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동안 정성스레 배추를 절이고 맛과 영양이 넘치는 양념을 버무렸다. 푸근한 웃음과 함께 배추 속을 채워 넣는 손길마다 “올겨울 따뜻하게 보내세요”라는 마음이 담겼다.
그렇게 완성된 800포기의 김장김치는 섬 안에서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과 형편이 어려운 200가구에 직접 전달됐다. 좁은 골목을 따라 아낙네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때마다, 작은 배추 한 포기에서도 울릉도 공동체의 굳은 결속이 전해졌다.
박선옥 회장은 “여러 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께 정을 전할 수 있어 참 고맙고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작은 봉사라도 꾸준히 이어가며 따뜻한 울릉을 만드는 데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남한권 울릉군수도 “매년 김장 나눔을 통해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해주신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섬마을의 이런 정겨운 나눔이 울릉군민 모두에게 희망과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울릉군여성단체협의회는 1995년부터 매년 동절기 ‘사랑의 김장 나눔’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역 행사와 복지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협의회는 앞으로도 작은 정성이 큰 행복으로 자라는 울릉을 만들기 위해 앞장 서기로 했다.
특히, 올해 김장 나눔 행사에는 이상휘 국회의원(포항시남구·울릉) 배우자인 이윤희여사께서 함께 참여해 행사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협의회는 앞으로도 작은 정성으로 큰 행복을 전하는 따뜻한 울릉 만들기에 앞장설 계획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