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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뱃길 중단 대안, 울릉크루즈 검사 연기…3월 3000t급 엘도라도EX 취항 후 검사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11-13 14:38 게재일 2025-11-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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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도 운항이 가능한 2만t급 울릉크루즈. /자료사진

울릉도~육지 간 여객선의 운항 중단은 단순한 교통 문제가 아니라 섬 주민의 생존권과 인권이 걸린 사안이다. 

법적 절차나 행정 논리보다 먼저,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울릉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이 모두 중단, 울릉크루즈만 운항하는 가운데 오는 12월 9일부터 23일까지 예정된 울릉크루즈 정기검사 기간 동안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될 것을 우려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된 ‘소형여객선 대체 운항’ 방안은 사실상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겨울철 풍랑과 악천후 속에서 소형선박이 운항하는 것은 위험성이 커 오히려 주민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울릉군은 울릉크루즈의 정기검사 시기를 내년 3월로 미루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 측에서도 통상 여객 수요가 적은 겨울철 검사를 선호하지만, 이번만큼은 ‘운항 공백’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할 수 없다는 여론이 거세다.

포항~울릉도 간을 운항하는 초쾌속 대형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자료사진

경북도와 울릉군이 일정 부분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통해 울릉크루즈가 정상 운항을 유지하고, 내년 3월 대형 초쾌속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정원 970명, 3164t급)가 취항한 뒤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지난해 4월 엔진 고장으로 운항이 중단된 이후 기관 수리와 안전 점검을 마치고 내년 3월 초 재취항을 앞두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들은 “이번 재가동은 단순한 여객선 복귀가 아니라, 겨울철 여객선 단절 위험을 구조적으로 해소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법적 절차나 기술적 문제 등 여러 현안이 있지만, 울릉군민의 이동권이 가장 기본이며 여객선 운항의 목적 또한 여기에 있다”며 “정부, 선사와 긴밀히 협의해 주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릉도~포항 항로는 관광객 유치와 선사의 경영 합리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국민의 기본권과 이동의 자유, 섬 주민의 삶의 질을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이 강조되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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