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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두 달 만에 급락···수도권 체감경기 급랭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11-11 16:45 게재일 2025-11-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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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지역 확대·LTV 강화 여파···서울·경기 일제히 하락
부산·대구는 소폭 반등···입주율도 전국 7.2p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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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아파트 입주 여건에 대한 체감경기가 두 달 만에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신축 아파트 입주 여건에 대한 체감경기가 두 달 만에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79.8로 집계돼 지난달(87.7)보다 7.9포인트(p) 떨어졌다고 11일 밝혔다. 정부의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확대, 주택담보대출(LTV) 규제 강화 등 최근 주택 안정화 대책이 입주 단계 실수요 부담으로 직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수도권 지수는 75.6으로 17.1p 하락하며 낙폭이 컸다. 서울은 100에서 85.2로, 경기는 94.1에서 69.6으로 떨어졌다. 인천 역시 72.0(전월 84.0)으로 약세였다. 연구원은 “규제지역 추가 지정으로 거래 부담이 커지면서 잔금·입주 단계의 체감 위축이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광역시는 오히려 소폭 반등했다. 부산은 88.8(+4.6p), 대구는 80.9(+5.9p)로 상승했다. 대전은 100으로 보합을 유지했다. 다만 울산(66.6, △21.6p)과 세종(91.6, △16.7p)은 오히려 두 자릿수 낙폭을 보였다.

도(道) 지역에서는 경남(92.8), 전북(87.5), 경북(91.6) 등이 비교적 견조했으나, 충북(62.5, △26.3p), 제주(60.0, △15.0p) 등 투자수요 비중이 높은 지역은 낙폭이 컸다. 연구원은 “다주택 조정 위험과 자금 조달 규제 민감도가 큰 지역일수록 체감경기가 빠르게 식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입주 실적도 둔화됐다.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4.0%로 전월(71.2%) 대비 7.2p 하락했다. 수도권 입주율은 85.9%(+3.0p)로 소폭 상승했으나, 이는 규제 시행 이전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연구원은 “연말 이후 수도권 입주율 역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수도권은 광역시 59.9%(△7.5p), 도지역 58.9%(△10.7p)로 낙폭이 두드러졌다.

미입주 사유는 ‘기존주택 매각 지연’(4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30%), ‘세입자 미확보’(20%) 순이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세입자 제한, 잔금대출 LTV 적용 강화 등 정책 요인이 월세·전세 수급과 연동된 형태로 영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수도권 핵심지에서 가격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여전히 상승 압력이 남아 있다”며 “규제의 지속성과 실효성에 대한 시장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말·연초 대규모 분양·입주 물량, 전세 대출 규제 완화 가능성, 지역별 풍선효과 재확산 여부 등이 단기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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