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해담길’ 내수전~석포 잇는 94m 출렁다리 개통
울릉도의 또 다른 관광명소 가을 울릉도의 절경을 하늘에서 걷는 새로운 길, ‘울렁다리’가 드디어 열렸다.
울릉군은 8일, 저동 내수전과 북면 석포를 잇는 ‘울릉해담길’ 구간에 총길이 94m의 출렁다리를 완공하고 개통식을 열었다.
다리 이름은 ‘울릉도에서 마음이 울렁인다’는 뜻을 담아 ‘울렁다리’로 명명됐다. ‘울렁다리’는 울릉도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로, 길이 94.6m, 폭 1.5m, 지상 16m 높이로 건설됐다.
기존의 흔한 흔들다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다리의 주요 구조는 이중 Sag(새그) 방식으로 설계돼, 중간에 전망대를 설치할 만큼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하며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흔한 새들식 공법이 아닌 ‘당사공법(분리정착식)’으로 시공돼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수직하중 44t을 견디며 80kg 성인 기준 약 550명이 동시에 건널 수 있다.
또한 ‘이중 Sag(새그)’ 구조를 적용해 다리 중간에도 전망대를 설치할 수 있을 만큼 평탄한 형태를 유지한다. 처짐이 거의 없는 일자형 구조로 설계돼, 일반 출렁다리의 불안한 흔들림 대신 부드럽고 안정적인 걸음을 선사한다.
총사업비 34억원(도비 17억원, 군비 17억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울릉도의 절경을 가까이에서 즐기며 ‘해담길’의 새로운 매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렁다리 위에서는 울릉도의 대표 비경인 연막폭포(한술폭포)를 하늘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고, 멀리 죽도와 짙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파도가 조약돌 해안에 부딪치며 부서지는 소리, 에메랄드빛 해안선, 그리고 단풍이 물든 절벽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가을 풍경을 만든다. 다리 위에서는 울릉도의 숨겨진 절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아찔한 절벽 아래로 쏟아지는 연막폭포(한술폭포)의 물줄기, 에메랄드빛 동해 바다, 파도가 부딪치며 하얗게 부서지는 해안선, 그리고 멀리 보이는 부속섬 죽도까지 이 모든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인근에는 ‘내수전 전망대’가 위치해 있으며, 울릉해담길 3코스(내수전~석포 옛길)와 연결돼 있어 관광객들이 둘러보기 좋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완만한 길이 이어지며, 특히 가을철 단풍의 절경이 압권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길을 들어서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아픔도 원망도 잊고 더 사랑하게 되는 길이 되길 바란다”며 “아픔을 잊고 기쁨으로 치유되는 아름다운 친구 같은 다리”라고 소감을 전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도의 천혜 자연 속에서 스릴과 감동, 힐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울렁다리’가 섬 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해담길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의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비의 섬 울릉도는 언제나 감탄을 자아내는 자연의 선물로 가득하다. 그 중심에 새롭게 등장한 ‘울렁다리’는 단순한 다리가 아니라, 울릉도의 하늘과 바다, 그리고 여행객의 마음을 잇는 감동의 길이다.
하늘을 걷는 듯한 짜릿함과 가을 단풍의 낭만이 어우러진 울릉도 ‘울렁다리’. 올가을, 그 이름처럼 가슴이 ‘울렁’거리는 여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