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이 개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자체별 유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시도 공공기관 2차이전 유치위원회를 5일 공식 출범시켰다. 이날 회의에서는 IBK기업은행 등 30군데 공공기관을 중점 유치대상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비중이 전국 최고인 대구의 산업구조를 감안하고 1차 이전기관으로 대구에 온 신용보증기금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명분 아래 최우선 유치대상으로 삼았다. 그 밖에도 데이터산업진흥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대구 미래신산업과 연관된 공공기관들도 유치대상에 포함했다.
공공기관 이전은 수도권의 비대화를 막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시작한 정부 사업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처음 시작했으나 지자체 간 이해관계에 매여 20년 가까이 추가 이전을 못하다가 현 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시키면서 본격 논의에 들어가 있다. 정부는 내년도에 로드맵을 확정하고 다음 해 실행에 들어갈 계획이라 한다.
공공기관이 유치되면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생기고 공공기관이 가진 경제적 파급력이 지역경제의 성장을 돕게 된다. 양질의 일자리가 생김으로써 청년이 머물고 도시는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으니 지자체의 유치전은 뜨거울 수 밖에 없다.
부산, 광주 등 전국 지자체들은 공공기관유치 전담팀을 만들고 시민단체나 출향 인사까지 동원하며 경제 파급력이 큰 공공기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구시가 이제 공식기구를 출범시킨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유치전 경쟁 속에 주도권부터 잡아야 한다. 정부를 설득할 치밀한 전략과 논리도 잘 개발해야 한다. IBK기업은행은 오래전부터 지역이 유치를 희망한 기관이다. 1만명이 넘는 종업원과 32조 매출을 올리는 상장기업이다. 중소기업과 상공인이 많은 지역경제에 꼭 필요한 기관이다. 반드시 유치에 성공해야 한다. 대구시와 경제계, 지역정치권은 합심하여 대구의 명운이 걸린 공공기관 유치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