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행사가 한미와 한중 정상회담이 속개되면서 절정에 도달하고 있다. 31일 21개국 정상회담을 끝으로 경주선언이 선포되면 경주에서 시작된 글로벌 행사는 성공적 마무리를 하게 된다.
28일 김민석 국무총리는 APEC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APEC 정상회의 개최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행사 성공의 여세를 몰아 대한민국과 경주에 무엇을 남길지 포스트 APEC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20년 만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행사는 글로벌 경제협력과 문화교류, 세계통상질서 재편이란 측면에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다. 이곳에서의 성과에 따라 세계 각국의 이익과 상생의 길이 펼쳐진다.
다른 한편으로 행사를 준비한 대한민국과 경북도, 경주시가 획득할 가치 또한 무궁무진하다. 한미관세협상의 타결도 APEC 개최국에서 얻어 낸 성과다.
이번 행사의 개최지인 경북도와 경주시는 무엇을 남기고 APEC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를 지금부터 진지하게 고민할 시간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를 “지금부터 경북의 시간”이라는 말로 짧게 표현했다.
그는 행사 개최지 단체장으로 경주를 찾은 글로벌 경제인과 각료 등을 만나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APEC을 경북과 경주의 미래성장 무대로 삼겠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을 것이다.
경주 APEC 개최가 개최지에 던져주는 의미는 대략 세 가지 정도가 아닐까 한다. 지역브랜드의 세계화, 문화외교의 가치 창출, 지역균형발전 모델 제시 등이 될 것이다.
2005년 부산시가 APEC을 개최한 후 국제도시로 자리 잡은 것과 같이 포스트 APEC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지역발전의 성패가 달려 있다.
경주는 천년 역사를 가진 도시다. 지금 세계 시선은 경주에 머물고 있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만드는 것은 바로 정부와 지방정부의 몫이다.
특히 APEC을 보면서 지방정부의 외교적 역할이 커져감을 실감했을 것이다. 지방도시가 무얼 할 것인지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기도 하다. 포스트 APEC은 지금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