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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 의혹 TK의원들 집중공세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10-24 13:42 게재일 202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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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쓰고 있다./연합뉴스

여야 대구·경북(TK) 의원들이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억대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서울 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 1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 있는 강 회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강 회장은 지난 2023년 12월 농협유통 관련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5000만원씩 두 차례에 걸쳐 1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당시 용역업체 관계자는 농협 유통과 관련, 각종 이권을 보장하기 위해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인 A씨를 통해 강 회장에게 불법 선거 운동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강 회장이 뇌물 수수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용역업체 관계자를 회유하려 했다는 주장도 한때 거론됐다.  

국민의힘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은 “경위가 어떻게 됐든 간에 최근 농협중앙회장과 부회장에 대해 수사기관의 강제 수사가 있었다. 그 자체만으로 농협 조직의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강 회장에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강 회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심려를 끼친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뒤 “여러가지 내부적인 사항은 현재 경찰 수사 중이라 이 자리에서 내용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 같다. 여러가지 일련의 일들은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해 명백히 밝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미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임미애(비례) 의원도 강 회장에게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두 차례에 걸쳐 1억원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용역업체를 만났느냐고 따져 물었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강 회장이 송파구에서 벤츠 차량 안에서 5000만원, 서울역 인근에서 5000만원 등 총 1억원을 직접 수수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구체적 내용을 추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사안이라 경찰에서 소상히 말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임 의원은 또 농협유통이 지난해 10월 24일 나라장터에 경비·미화 관련 입찰을 공고했다가 다음날 갑자기 이를 취소했다고 지적하며 강 회장 측에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용역업체 대표가 입찰 공고를 보고 화가 나 강 회장에게 “저는 잃을 게 없지만 회장님은 지킬 게 많으시죠”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제보도 소개했다.

 

임 의원은 “해당 용역업체가 올해 농협에서 39억6천700만원을 수의계약으로 받았다”면서 “입찰을 취소했으면 다시 공고하는 게 맞을 텐데 재공고 없이 돈 건넨 업체가 수의계약을 했다. 이러니 의심받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 강 회장은 “이번에 알았다”고 했고, 박서홍 농협경제지주 대표는 “나라장터 입찰 공고 당일에 80개 업체가 입찰했다. 심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라고 입찰 취소 사유를 설명했다.

이 외에 강 회장이 농임임원인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임하면서 취임 이후 1년 6개월 중 출근한 날은 40일에 불과했지만 5억원 가까운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드러나 급여를 부당 수령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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