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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산업화 중심지로 도약하는 ‘안동’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10-24 12:11 게재일 202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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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안동 한글산업진흥포럼’ 개최

안동시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안동 한글산업진흥포럼’이 25일 안동 유교랜드 원형무대에서 개최된다.

이번 포럼은 한글의 창제 정신을 산업과 기술, 세계로 확장하기 위한 실천적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로 안동시는 ‘훈민정음 해례본’, ‘불경 언해본’, ‘내방가사’ 등 다수의 한글 기록유산을 보유한 도시로, ‘훈민정음의 본향’이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한글을 산업적 자산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모색한다.

포럼에서는 디자인, 관광, 콘텐츠,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한글의 조형성과 과학적 구조를 활용한 확장 가능성이 논의된다. 전문가들은 한글이 K-콘텐츠의 중심 ‘산업 언어’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광흥사의 역사도 새롭게 조명된다. 조선시대 간경도감이 설치되어 불경을 한글로 번역·간행했던 광흥사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보관되었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포럼에서는 광흥사를 중심으로 한글 유산을 디지털 콘텐츠와 체험형 산업으로 재해석하는 방안이 제시된다.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과 VR·AR 기술을 활용한 ‘가상 간경도감’ 체험관 조성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한글 철학과 조형미를 주제로 한 디자인 전시, 교육 프로그램, 지역 대학과 연계한 연구 플랫폼도 추진된다. 안동시는 이를 통해 광흥사를 한글문화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고, ‘살아있는 한글의 도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한글의 민주성과 창의성, 철학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인문이 산업을 만든다’는 새로운 패러다임도 제시된다. 경북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글로벌 한글 교육과 인재 교류를 강화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콘텐츠 산업 연계를 통한 일자리 창출 모델도 논의된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세종의 한글 창제에는 배려와 소통, 창의의 정신이 깃들어 있었다”며 “이번 포럼은 그 정신을 산업으로 이어가는 새로운 도전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은 이제 한글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으며, 한글을 통해 문화·산업·관광이 어우러진 세계적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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