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부터 차량까지’ 공식 협찬·홍보 협력 66곳···경제적 효과 7조4000억 “회원국, 전 세계 총 GDP 60% 차지···국제 비즈니스 무대”
2025 APEC 행사 기간에 펼쳐질 기업 마케팅의 열기가 크게 달아오르고 있다. 각국 정상 및 경제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기업들은 자신들의 특징을 살린 제품 등을 내세워 세계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한화그룹은 오는 31일 열리는 갈라 만찬에서 5만 발의 불꽃과 2000대의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쇼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공중·수상 드론 연출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다.
현대차그룹은 각국 정상 및 장관급 인사 등 참가자들을 위한 의전차량 192대를 제공한다. 제네시스 G90, G80,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등으로 구성된 지원 차량은 친환경 기술력과 품격을 동시에 보여줄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호텔과 여행, 케이터링 등과 관련된 인프라를 총동원한다. 롯데호텔서울과 시그니엘부산이 정상회의와 CEO 서밋의 오찬·만찬을 담당하고, 롯데제이티비는 포항 영일만항에 크루즈 두 척을 띄워 숙박을 지원한다.
기업들은 국내외에서 APEC 홍보전도 벌이고 있다.
LG는 지난달 말부터 경주 시내버스 70대에 APEC 홍보 래핑을 진행하며 '달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맡았다. 서울 광화문·시청·명동 등 7곳의 대형 전광판과 뉴욕 타임스 스퀘어, 런던 피카딜리광장 등 세계적 랜드마크에서도 공식 홍보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쿠팡은 공식 홍보 협력사로서 APEC 로고가 인쇄된 배송 박스와 포장재 5000만 개를 제작해 전국 로켓배송에 활용하며 생활 속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LG생활건강은 '더후' 화장품을, 에이피알은 '부스터 프로'를 협찬하며 K-뷰티의 위상을 선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참가자 배우자 프로그램 'K뷰티&웰니스' 행사를 돕는다.
농심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신라면 1만개를 협찬 한다. LG생활건강은 생수 9만6000병을 행사 기간 지원한다. 교촌치킨, 옥동식, 청년다방, 미정당, 부창제과 등은 행사장 인근에서 푸드트럭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알린다.
경북의 우수기업과 물품도 글로벌 무대에 오른다. 해당기업은 경주축산농협 천년한우 육포, 상복명과원 전통 디저트(경주빵·찰보리빵·계피빵·녹차빵), 성왕이앤에프 원목 펜 접시, 세영정보통신 투어 가이드 통신 장비, 로진 소백산수 생수이다. 다미 생활자기 식기세트, 대본 전통차티백, 울릉샘물 울림워터 생수 등도 포함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딜로이트 컨설팅과 공동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APEC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7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APEC 21개 회원국이 전 세계 총 GDP의 60%를 차지하고 무역 또한 전 세계 물량의 50%를 차지하는 만큼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무대"라며 "우리 기업들이 여러 비즈니스를 위해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