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K푸드 홍보를 위해 JTBC TV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것을 두고 추석 연휴 마지막 날까지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초유의 디지털 대란에서 적반하장으로 저와 당을 고발하고, 수습책임을 공무원에게 맡긴 채 예능 카메라에 섰다”며 “진실을 덮기 위해 위협과 협박을 가하고 위기를 감추기 위한 선동·왜곡을 일삼는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냉장고가 아니라 관세를 부탁한다”며 “이재명 정권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때까지 관세협상을 타결하겠다면서 뒤로는 모든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반미 선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언석(김천)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이 예능에 나와 K푸드 세계화를 자화자찬할 때 K철강과 자동차는 현실이 된 관세 폭탄에 신음했다”며 “이 대통령이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할 때 전국 709개 행정 시스템이 마비됐고, 프로그램이 방영됐을 때도 복구율은 20%에 불과했다. 현장 공무원이 유명을 달리해 방영 중단 요청이 쇄도했음에도 끝내 예능 프로그램이 전국에 방송됐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의짐’이라 부르며 응수했다.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민족 대명절에도 정쟁에 불을 지핀 국민의힘은 차라리 당명을 ‘국민의짐’으로 바꾸라”라며 “K-푸드 수출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통령에 대해 ‘묻지마 트집 잡기’에 골몰하며 국민 스트레스만 유발한 국민의힘에 밥상머리 교육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도 “대통령의 K푸드 홍보에 가짜뉴스까지 만들어가며 깎아내리는 저급한 정치 공세는 이제 유통기한이 지났다”며 “‘태평성대란 백성이 하려고 하는 일을 원만하게 하는 세상이다’라고 하신 세종대왕님의 말씀을 받들어 국민들이 원하는 K컬처의 힘과 자긍심을 높이는 일에 한 줌 힘이라도 보태길 바란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