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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냉부’ 촬영 공방…여야 고발전으로 번져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10-05 19:23 게재일 202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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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고발…주진우, 강유정 대변인 등 고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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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추석 연휴 이틀째인 4일 한복 차림으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주 의원도 6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 및 무고죄 등 혐의로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과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을 고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 논란이 상호 고발전으로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은 5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주 의원을 고발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48시간 의혹이라는 이름으로 주 의원이 도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범죄에 이르는 허위 사실 유포에 이르고 있다”며 “의혹 제기를 넘어서서 사실을 호도하는 이런 정치 행태를 당장 멈춰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서 복귀한 직후인 지난달 26일 밤부터 국가정보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같은달) 27일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개최됐고, 당일 오후 6시 화재는 완진됐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48시간 의혹을 지어낸다고 해서 윤석열 정부의 잃어버린 3년이 없어지겠나”라며 “주 의원에 대해 즉시 고발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과거 전산망 마비 사태를 겪고도 오히려 이중화 예산을 삭감하며 이번 화재를 예방할 기회를 날렸다”고 윤석열 정부 책임론으로 맞섰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형사 고발을 예고했다. 주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재난 수습에 매진해야 할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허위 고발을 남발하는 것에 대해 상응하는 형사 책임을 묻겠다”며 “이 대통령은 방송국이 아닌 중대본에 먼저 와서 냉장고가 아닌 서버망을 먼저 챙겨야 했다”고 꼬집었다. 

주 의원은 “촬영시점 은폐를 위해 저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대통령실은 허위라고 거짓 브리핑을 했다. 결국, 제가 증거를 공개하자 어쩔 수 없이 시인한 것”이라며 "국민 비판이 거세지자, 방송 강행을 위해 오늘은 민주당이 물타기용 허위 고발을 하겠다고 한다. 내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와 무고죄 등으로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 박수현 수석대변인을 형사 고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국정자원 화재로 인한 국가 전산망 마비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직후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을 진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추석 연휴 기간 정치권의 공방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심각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예능을 촬영했는지 궁금하다.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이 아니라 머릿속이 궁금하다”며 “이 대통령의 48시간 행적은 결국 거짓말이었다. 거짓을 거짓으로 덮다가 결국 어제 지난달 28일 예능 녹화 사실을 시인했다”고 꼬집었다. 전선망 마비 와중에 이 대통령의 예능 촬영은 부적절하다는 것을 지적하는 동시에 정확한 촬영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던 대통령실이 국민의힘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촬영 시점을 공개한 것을 두고 집중공격한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가위에까지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로 흑색선전을 일삼는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대통령실에서 공개했던 이 대통령의 당시 일정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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