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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첫날 울릉도 찾은 관광객 3297명…여객선 만석 행렬, 섬 전역 ‘북적’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10-04 09:43 게재일 202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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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항, 묵호항 2항차… 관광객들 “바가지 논란은 일부일 뿐, 울릉도는 여전히 매력적”
울릉크루즈를 이용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김두한 기자 

추석 연휴가 시작된 3일, 울릉도는 귀성객과 관광객으로 붐볐다. 울릉군에 따르면 이날 울릉도를 찾은 인원은 총 3297명으로 집계됐다. 귀성객은 약 500명에 그쳤지만, 관광객이 2700여 명에 달해 섬 전역이 활기를 띠었다.

이날 여객선별 승객 수는 포항항 출발 썬라이즈호 432명, 울릉크루즈 1165명, 묵호항 씨스타1호 857명, 씨스타5호 843명으로, 모든 노선이 정원에 가까웠다. 특히 강원도 노선은 승객 수요가 폭발해 하루 2항차가 운항됐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울릉도를 찾은 한 관광객은 “예약이 두 달 전 이미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며 “비계 삼겹살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로 와보니 상인들이 친절하게 맞아주어 불편함은 없었다”고 말했다. 

울릉도 관문 도동항을 통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이 도동시내로 진입하고 있다./김두한기자 

또 다른 관광객은 “독도까지 가보고 싶어 이번 추석을 택했다”며 “섬 특유의 자연 풍광이 주는 힐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울릉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기대감과 함께 아쉬움도 공존했다. 

도동항 인근 상인 A 씨는  “예년 같으면 추석엔 고향 찾는 귀성객이 많았는데 올해는 관광객 비중이 훨씬 크다”며 “그래도 손님이 많아 가게에 활기가 돌고, 울릉도의 경제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반갑다”고 말했다. 

울릉군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여객선 대부분이 정원에 가까운 승객을 실어 나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일부 사례로 확산된 바가지요금, 불친절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현장 지도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며 “청정관광지 울릉도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강릉~울릉도 저동항을 운항하는 씨스타 5호를 이용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들./김두한 기자 

도동항 인근 숙박업소와 식당들은 연휴 첫날부터 만실·만석 행렬이 이어졌다. 관광객들은 저동 해안산책로와 봉래폭포, 성인봉 등 주요 관광지를 찾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저동항 앞에서 만난 한 주민은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 거리가 활기를 띠니 명절 분위기가 난다”며 “섬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 연휴는 귀성객보다 관광객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섬 관광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울릉도의 관광 인프라 개선과 주민 이동권 보장을 병행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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