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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글로벌AI 거점된다…대통령실 “오픈AI 데이터센터 유치”

임창희 기자
등록일 2025-10-02 13:34 게재일 202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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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우리나라 AI 대전환 및 AI 생태계 조성 가속화를 위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오픈AI 간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포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2일 오픈AI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남과 포항 지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오픈AI의 샘 올트먼 대표가 한국을 방문해 대통령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확정됐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AI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유치가 단순한 산업 투자에 그치지 않고 지역 균형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은 그동안 철강산업 중심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2차전지와 수소 등 신산업을 적극 유치하며 산업구조 전환을 모색해 왔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포항은 철강·에너지·첨단소재와 AI를 융합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포항은 풍부한 산업 인프라와 연구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어 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대규모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며 “향후 반도체·AI·소재 산업이 집약된 글로벌 혁신 허브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오픈AI와의 협력은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SK와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 오픈AI는 두 기업과 반도체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2029년까지 월 90만 개의 웨이퍼를 구매할 계획도 논의되고 있다. 이는 국내 반도체 양산량에 버금가는 규모로, 포항에 들어설 데이터센터가 이 수요를 직접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지역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이끌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철강 중심의 단일 산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젊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도시로 도약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정부는 또한 AI 산업 활성화를 위해 금산분리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도 검토 중이다. 대통령은 “AI가 열어줄 새로운 세상이 국민 모두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포항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의 전략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임창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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