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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APEC D-30···세계가 지켜본다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5-09-30 17:39 게재일 2025-10-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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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10월 31일 개막하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역대 가장 완벽한 APEC’을 목표로 ‘1000개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손님맞이 준비에 전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APEC에는 한국과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태평양 연안의 21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경주 APEC에서는 각 정상 간 회담이 수시로 열리겠지만,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회담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시 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다시 거론된다. 지난 주말 정부 고위 관계자가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언급한 데 이어,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중국을 급히 방문하면서 북미 정상이 APEC을 계기로 깜짝 재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6월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전격적으로 한국을 방문,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전례가 있다.

경주 APEC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CEO 서밋’에 누가 참석할지도 주목된다. 재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1000여 명의 글로벌 ‘빅샷’(거물)들이 참석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인공지능(AI) 붐을 이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의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APEC 의장국인 중국의 에디 우 알리바바 CEO, 추 쇼우즈 틱톡 CEO도 방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세계 주요국 정상과 경제계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임으로써 경주 APEC은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행사가 됐다. 그런 만큼 경주로서는 ‘신라천년의 고도(古都)’를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경주 홍보의 중심지가 될 국립경주박물관 내 목조 건물도 곧 완공된다. 이 목조건물은 당초 정상들의 만찬장으로 낙점됐다가 조리 시설과 화장실이 없어 ‘CEO와 정상 간 투자 협의 장소’로 변경됐다. 이곳에서는 ‘에밀레종’으로 불리는 성덕대왕신종을 비롯해 신라금관 등 신라 천년의 유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정상급 인사들이 경주박물관을 관람할 경우, 직접 해설을 맡기로 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지난주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자들이 경주박물관에서 금관을 보고 성덕대왕 종소리도 듣고 불국사도 보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APEC 정상의 배우자들은 불국사 등 경주 문화재 관람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지만, 정상들의 관광지 관람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박물관 중정에 들어설 목조건물이 APEC 기간 중 핵심적인 외교 행사 무대로 활용돼 경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도시로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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