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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식당가 불법촬영, 욕설 등 행패 고소…'드디어 망한 울릉도' 6시간 유튜브 라이브 방송 파문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9-26 10:53 게재일 202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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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영업방해·허위방송…식당주인 고소, 울릉군 “왜곡 보도와 자극 콘텐츠 강력 대응”
울릉도에서 무분별한 촬영을 진행한 유튜브 영상 화면./독자 제공

울릉도가 비계삽겹살, 바가지요금 등으로 전국 언론을 통해 큰 이슈가 된 가운데 울릉도 식당가에서 유튜버들이 장시간 라이브방송을 이어가며 물의를 빚은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일부 언론과 유튜브 채널이 울릉도의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논란을 과장해 “울릉도가 망했다”는 식으로 보도하자, 실제 현장에서 무분별한 촬영과 행패가 이어져 지역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

유튜버의 무분별한 촬영과 행패를 CCTV로 촬영해 고소한 식당./K식당 제공

울릉읍 도동에서 K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60)는 지난 22일 낮 12시 50분께 식당 앞을 찾은 유튜버 3명이 6시간 동안 욕설을 하며 생방송을 진행하자,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는 “우리는 촬영을 원치 않는다. 나가달라”고 했다. 

유튜버들은 “왜 반말을 하느냐” “이러니 울릉도가 망하죠”라고 항의하며 6시간 동안 이런 광경을 유튜브 라이브로 송출했다.

경찰(맨 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는 유튜버(오른쪽)./K식당 제공

경찰이 출동했지만 현장에서 별다른 제재를 하지 못하자, 김씨는 다음날 CCTV 영상 등 증거를 제출하며 영업 방해와 인신 공격, 허위방송 등을 이유로 이들을 울릉경찰서에 고소했다.

이 사건은 최근 ‘비계 삼겹살’ 파문 이후 울릉도를 둘러싼 부정적 프레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벌어졌다. 일부 유튜버들은 “관광객 급감” “울릉도 망했다”는 자극적 문구를 내세워 조회 수를 끌어모으고 있으나, 실제로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울릉도 식당가에서 유튜버 3명이 거리를 다니며 유튜브 생방송을 하고 있다./K식당 제공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유튜버들은 식당 앞에서 “바가지 식당”을 외치며 상인들과 시비를 벌였고, 이를 6시간 가까이 방송에 내보냈다. 그 결과 인근 업소들은 영업을 중단하거나 조기 마감하는 피해를 입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사건 직후 SNS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왜곡된 내용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자극적인 콘텐츠로만 소비하려는 일부 언론과 유튜버들의 행태는 지역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사실관계에 근거해 잘못된 보도를 하나하나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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