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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있는 유치원, 울릉도 ‘섬과 썸타는 아이들’…발해1300호 작은 뗏목, 큰 모험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9-19 15:12 게재일 202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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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동초 병설유치원, 지역 인물의 도전과 독도 사랑 정신 체험
배석오 이덕영기념사업회장(뒤줄 왼쪽)과 고 이덕영 씨 동생 덕준 씨(뒷줄)가 어린이들과 이덕영 선장 소개비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울릉저동초등학교 제공

울릉도 저동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정지열)은 18일 ‘특색 있는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섬과 썸타는 아이들’ 프로젝트를 진행, ‘발해1300호 작은 뗏목, 큰 모험을 찾아서’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했다.

이번 체험학습은 1997년 고(故) 이덕영 선장과 탐사대가 발해 건국 1300년을 기념해 발해인의 해상 항로 복원을 시도했던 ‘발해1300호 뗏목 항해’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뗏목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항했으나 일본 오키섬 연안에서 풍랑을 만나 전복돼 대원 4명 전원이 희생됐다. 유치원생들은 이 도전의 정신과 의미를 배우며 모험심과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고 이덕영 선장 동생 덕준씨가 발해 1300호에 대해 어린이들에게 설명하고 있다./저동초등학교 제공

아이들은 이덕영 선장의 생가이자 현재 동생 이덕준 씨가 운영하는 울릉도식물연구소를 방문해 뗏목 항해 이야기를 들었다. 이 씨는 형의 도전 정신과 함께, 생전에 독도 가꾸기 운동과 토종 야생화 보존에 앞장섰던 뜻을 전하며 “울릉도와 독도를 사랑하고 지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체험 도중 죽도 인근에서 손톱만 한 크기로 보이는 독도를 본 아이들은 “와! 독도가 보여요, 진짜 독도를 보는 건 처음이에요”라며 환호했고, “우리가 독도를 꼭 지켜야겠어요”라며 다짐하는 모습도 보였다.

울릉도에서 독도가 가장 잘 조망되는 고 이덕영 선장 기념비 주변에서 식사를 하는 유치원생들. 멀리 죽도가 보인다./저동초등학교 제공

배석오 이덕영기념사업회 회장은 “울릉도에서 태어난 인물이 어떤 꿈과 도전을 했는지 아이들이 직접 듣고 배우는 경험이 소중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울릉도만의 특별한 배움이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덕영 씨 동생 덕준 씨는 유치원생들에게 삼겹살을 구워주며 따뜻한 환대를 전했다. 이씨는 현재 운영 중인 식물연구소를 통해 형의 업적을 기리고 독도 사랑 정신을 계승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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