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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인協, 풍성한 문예행사 마련

임창희 기자
등록일 2025-09-17 15:48 게재일 2025-09-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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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소설가의 문학특강’에 이어
‘신라문화제 한글백일장’ 성황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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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인협회가 지난 14일 개최한 ‘소설가 김주영 초청 문학특강’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독자 제공

경주문인협회(회장 조광식)는 지난 14일  ‘2025 신라예술제’를 맞아 문학·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행사를 잇따라 선보이며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날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김주영 소설가의 문학특강제52회 신라문화제 한글백일장이 한자리에서 열리며 문학과 예술 애호가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주영 소설가 초청 문학 특강 ‘농담’···삶의 통찰과 문학 정신 공유

14일 오전 11시 경주예술의전당 예총회관에서는 한국 문학계의 거장 김주영 소설가(86)가 ‘농담’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선보였다. 청송 출신으로 1971년 ‘휴면기’로 등단한 그는 ‘객주’, ‘홍어’ 등 걸작을 남기며 2007년 은관문화훈장, 2013년 김만중 문학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그의 이름을 딴 객주문학관은 청송군에 조성되어 문인들의 성지로 자리잡았다.

김 작가는 청년 시절 박목월 시인에게 시를 배우려다 산문 집필을 권유받은 일화부터, 서울 유학 시절 친구들과의 ‘농담’이 문학적 영감으로 이어진 경험까지 진솔하게 전했다. 특히 “몽골이 유럽을 정복한 비결은 조랑말과 육포 같은 소박한 자원 덕분이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야말로 문학의 완성으로 가는 길”이라 강조해 청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문학의 사명”이라는 메시지로 언어 사랑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광식 경주문인협회장, 신평 변호사, 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 등이 함께했으며,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문학적 교류의 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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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신라문화제 한글백일장’ 시상식 모습. /독자 제공

 

△'제52회 신라문화제 한글백일장'···전국서 모인 창작 열정

같은 날 오전 10시, 경주예술의전당 분수광장 특설무대에서는 ‘제52회 신라문화제 한글백일장’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한국예총 경주지회 주최, 경주문인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신라예술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전국 각지에서 청소년·가족·대학생 등 300여 명이 참여해 비 오는 날씨 속에서도 독창적인 작품을 쏟아냈다. 

백일장 결과 영예의 대상은 임민비 씨(경주시 현곡면)의 ‘침묵’이 선정됐으며, 각 부문별 수상자들은 상장·트로피와 함께 상품권을 받았다. 이번 백일장에는 우수상, 가작, 장려상 등 총 97명이 수상하며 백일장의 열기를 증명했다.

조광식 경주문인협회장은 “52년 전통의 백일장은 미래 문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임창희기자 ich860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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