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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에… 대구 기업 70.4% 對美 수출 감소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5-09-01 16:33 게재일 2025-09-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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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의 302개사 조사
4곳 중 3곳 직간접적 영향… ‘10% 이상 ~20% 미만 감소’ 21.1% 최다 
‘가격 경쟁력 약화’ 52.2%로 가장 우려… 대부분 특별한 대책 없어
미국 관세 인상에 따른 對미 수출 실적 변화도./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대구지역 제조기업이 미국 관세 인상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대구지역 제조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지역기업 영향'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기업 중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의 70.4%가 미국 관세 인상 이후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10% 이상 20% 미만 감소했다’는 기업이 21.1%로 가장 많았고, ‘20% 이상 감소’했다는 기업도 16.9%에 달했다. 반면 ‘증가했다’는 기업은 없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누계기준 대구 對미 수출액은 11억 935만불로 전년대비 12.3% 감소했다. 특히 지역 주력업종인 자동차부품(MTI 3단위 기준)의 경우 같은 기간 4.3%나 감소했다.

응답기업의 4곳 중 3곳은 미국 관세 정책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직수출을 하거나 현지 법인 운영 등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은 전체의 26.7%를 차지했다. 미국 수출기업에 부품 또는 원자재를 납품하며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은 46.6%에 달했다.

지난 7월 30일(미국 현지시간)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따른 상호관세 15%(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 50%) 부과로 응답기업의 77.2%는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중 ‘5% 이상 10% 미만 감소’를 응답한 기업이 25.0%로 가장 많았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21.0%를 차지했으나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1.8%에 불과했다.

미국 관세정책으로 가장 크게 우려되는 사항으로는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한 판매 감소’가 5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객사의 미국 이전 및 수입선 다변화 등으로 납품 물량 감소’(25.6%),‘원부자재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조달 비용 상승’(20.4%) 순으로 나타났다.

고객사의 생산기지 미국 이전에 대한 대응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47.7%가 별다른 대응 전략이 없다고 응답했다. ‘대체 공급선 발굴’과‘납품 단가 조정’을 응답한 기업도 각각 30.7%와 15.3%를 차지한 반면 고객사와 함께 미국에 생산기지 이전(또는 신설)하겠다는 기업은 4.0%에 불과했다.

복수 응답이 가능한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45.5%가 ‘특별한 전략 없이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상호관세가 15%로 결정되면서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여전히 對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지역 수출기업들은 대응 전략 마련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전문가 컨설팅을 비롯해서 수출금융 지원 확대 등 전방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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