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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은 새 정부 외교역량의 시험대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5-08-20 18:24 게재일 2025-08-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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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경주를 찾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여당 지도부가 APEC 행사장 현장에서 관련 인프라나 잠재적 위험 요소를 체크하고 의견을 내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정 대표는 이날 경주 화랑마을 육부촌에서 열린 현장 브리핑 자리에서 “20여 개국 정상이 천년의 고도 경주에 와서 회의한다는 것은 국격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했다. 행사 준비위 측은 이날 정상회의장을 비롯해 만찬장, 숙소 등 주요 인프라는 9월 중 모두 마무리되고, 테러 위협에 대비한 대책 등도 치밀하게 세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후 매주 경주 현장을 찾는 김민석 국무총리도 밝혔지만, 이번 APEC 행사의 성공 여부는 무엇보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요국 정상들의 참여 여부가 결정한다. 어느 국가, 어떤 정상이 경주를 방문하느냐에 따라 정상회의의 격이 달라진다.

김 총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 “당연히 참석한다는 전제로 준비 중이다. 두 정상이 어디 묵을지 실무적인 의사소통도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중국은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준비 차원에서 당연히 참석할 것이고, 미국도 조선업계가 집중된 경남 거제시가 경주 근처에 있어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한은 APEC 멤버 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경주 APEC 행사는 이재명 정부 외교 역량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정부는 남은 기간 주요국 정상들이 경주를 방문하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로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2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이 경주 APEC 행사에 대한 우호적인 외교적 여건을 만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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