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이 광복절인 지난 15일 안동시 옛 안동역 광장에서 열린 KBS ‘다큐 3일’ 특별판 촬영 현장에서 폭발물 협박 메시지를 남긴 범인을 추적해 서울에 거주하는 10대 고등학생을 같은 날 오후에 긴급 체포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 30분경, 유튜브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 ‘폭발물을 터트리겠다’는 협박성 메시지가 올라오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긴장감에 휩싸였다. 당시 현장에는 KBS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수백 명의 시민이 모여 있었으며, 광복절을 맞아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이었다.
경찰은 즉각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폭발물 탐지견과 특공대를 투입해 광장 일대를 수색했다. 다행히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협박 메시지의 IP 주소를 추적해,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10대 고등학생 A군을 오후 2시 25분경 자택에서 검거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공중협박 혐의로 형사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한 장난이라 해도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엄중히 처벌될 수 있다”며 “디지털 공간에서의 협박도 실질적인 범죄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한편, A군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현장을 노린 충동적 범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KBS 측은 “촬영은 중단됐지만 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었다”며 “향후 방송 일정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