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이 사는 섬은 모두 몇 곳이며 몇 명이 살고, 그 환경은 어떤지에 대한 공식 자료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국섬진흥원은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2025년 유인섬 현황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울릉군 울릉도·죽도·독도를 비롯해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전국에 480개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섬진흥원이 매년 공동 시행하는 기초현황 조사로, 유인섬을 대상으로 섬 단위 데이터를 정리한 첫 번째 공식 현황이다.
2024년 기준 유인도 전체 인구는 81만3475명으로, 전년(81만4536명)보다 1061명(0.13%)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섬 인구는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일부 섬은 성장세를, 그러나 대다수 섬은 가파른 인구 절벽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인구가 증가한 섬이 125곳, 유지된 섬이 105곳이었지만, 감소한 섬은 243곳에 달했다. 부산 영도는 2811명(–2.64%), 경남 남해도 870명(–2.5%), 전남 진도 739명(–2.9%), 완도 726명(–3.6%), 미륵도 671명(–2.8%)이 줄어 전통적인 주요 섬들이 심각한 인구 유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의 생존과 발전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접근성’ 조사에서는,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연륙섬이 103개로 전년 대비 2곳 늘었고, 정기 여객선이나 도선이 운항하는 섬은 337개로 9곳 증가했다. 특히 기존에 교통이 끊겼던 지역에 신규 항로가 개설되는 등 정부와 지자체의 투자로 최소한의 이동권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변화도 확인됐다.
한국섬진흥원은 “이번 조사는 일부 섬의 성장 가능성과 대다수 섬이 겪는 소멸 위기를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준 최초의 데이터”라며 “매년 자료를 축적해 모든 섬이 각자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