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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시즌에 관광 악재 겹친 울릉도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5-07-29 18:07 게재일 2025-07-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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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관광산업 전반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어서 걱정이다. 유일한 수도권 교통 인프라인 강릉항 뱃길을 비롯해 울진 후포항 크루즈 운항이 곧 중단될 위기에 있는 데다, 최근에는 한 유튜브 채널이 방영한 ‘비계 삼겹살’ 파동까지 겹쳐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 비상이 걸렸다.

울릉도 관광객은 지난 2022년 정점(46만1375명)을 기록한 뒤 2023년 40만8204명, 2024년 38만522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관광객이 줄어들자 울진군 후포항~울릉도 구간 크루즈선박(썬플라워크루즈호)을 운항하는 에이치해운은 “8월 말까지 운항한 뒤 여객노선 면허를 반납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울릉군에 보냈다. 취항 이후 3년 만에 누적적자가 208억 원에 달해 더 이상 운항이 어렵다는 것이다.

수도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강릉항과 울릉도 저동항을 오가는 정기여객선(씨스타 5호)도 곧 운항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강릉시가 항구 사용을 오는 10월 말까지만 허용한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강릉시는 2011년부터 15년간 매년 1년 단위로 사용 허가를 내줬다. 이 뱃길이 끊기면 수도권에서는 배를 타러 포항까지 와야 해 부담이 크다.

지난 19일에는 한 유튜버 채널이 ‘울릉도는 원래 이런 곳인가요?’라는 영상을 올리면서 울릉도 관광 전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이 채널은 한 음식점에서 주문한 삼겹살에 비계가 많이 섞인 것을 비난하는 영상을 공개했었다.

울릉도 주요 뱃길인 강릉·울진발 여객선 운항이 곧 중단된다니 충격적이다. 울릉군은 오는 2028년 울릉공항이 개항할 때까지 기존 여객선이 운항할 수 있도록 강릉시 또는 선사(船社) 측과 잘 협의해서 하루빨리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물가가 비쌀 수밖에 없는 섬의 특성상 울릉도도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여행의 만족도는 음식점·숙박업소의 친절과 적정 가격, 음식의 질 등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울릉군 내 자영업자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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